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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나눔짜장 원주지부 김영문

작성자
산장복(2)
작성일
2016.03.15
첨부파일0
조회수
2654
내용
사랑나눔짜장 김영문_ 전국최초 상설무료급식소 원주인

2014.04.02. 04:16

 

복사 http://blog.naver.com/newtkrh/207367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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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나, 형편이 어려우신 어르신들은
   자신들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이 매우 힘듭니다.”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김영문씨는 말문을 열었다.

 

“얼마 안하는 짜장면 한 그릇 먹는 것도 그분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죠?”

 

원주 산재 장애인 복지 원주지부 소속 콜택시 기사였던 김영문씨는 “장애인단체가 남 도움 받는 곳이 아닌, 남을 같이 돕고, 베풀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짜장면 한 그릇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짜장면 봉사를 시작한 건 2002년. 중국집 짜장면을 제공하기 위해 음식값을 계산해보니 엄두가 나질 않아 직접 만들기로 했다.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기 위해 중국집에서 5개월간 짜장면 만드는 법을 배웠다"며, 무료로 드리는 음식이지만, 맛과 재료 모두 최상급이다.  일반 중국집에서 20㎏ 밀가루로 150그릇을 만들 수 있지만 김 씨는 100그릇 정도만 만든다. 넉넉하게 대접하기 위해서다. 또한 중국집에선 채소를 볶은 식용유를 재사용하기도 하는데 김 씨는 직접 식용유를 내려서 쓴다.

 

이렇게 시작한 짜장면 봉사는 사각지대의 장애인 단체, 경로당, 고아원, 양로원등 주말마다 김씨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 한 달 평균 3번 200그릇 이상의 짜장면을 만들어 왔다.

짜장면을 대접해 드리고 싶은 곳은 많지만 주말에만 하다 보니 한계를 느낀 김 씨는 작년 4월 식당을 열었고, 짜짱면, 짜장밥만 가지고 부족하다며, 부인과 제빵사 자격증을 가진 동생 영대 씨가 동참했다. 영대 씨는 "주말에만 형님을 거들었는데 봉사에 뜻을 가진 이상 본격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대 씨 덕분에 꽈배기, 찐빵 겨울에는 만두까지 맛있는 음식을 불우이웃, 독거노인, 장애인들에게 제공하게 됐다.

 

단구동 동사무소앞에 위치한 12평짜리 '사랑 나눔 짜장'은 1년 내내 문을 연다. “무료 급식소는 점심 한 두시간 운영하다보니 시간이 지나면 먹지 못합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시간 맞춰 급식소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그래서 김씨는 그런 분들을 위해 언제든지 찾아와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을 개업했다.

 

김영문씨는 “우리나라 첫 아침부터 저녁까지 언제든지 와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무료급식소라”며, “이런 시도가 우리나라를 복지강국으로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가게가 소문을 타자 도움이 손길도 있었다. 밀가루는 '동아원'이 맡았다. 김용철(48) 동아원 경원지점장이  매달 20㎏짜리 밀가루 30포대를 지원한다. 돼지고기는 단계동 '한밭축산'을 하는 이헌배(57)씨가 제공한다.  가게 서빙은 6명의 원주시민들이 틈날때마다, 주말과 행사시에는 17명의 신한카드 원주지점 직원·가족들이 도와준다. 건물 주인은 월세를 깎아주었다.

 

전국에서 11명이 정기 후원자가 한 달에 대게 1~3만원 정도 후원하는데, 서울 거주하는 양승희씨가 1년 넘게 매달 5만원씩 후원하고 있다. 식당 안에는 가격표가 없다. 일반손님은 맛있게 음식을 먹은 후 알아서 모금함에 돈을 지불하면 된다. 이렇게 후원금과 모금함에 모이는 돈은 한 달 기준  60만원 남짓이다. 하루에 평균 60그릇의 짜장면이 나가고, 찐빵과 꽈배기를 찾는 분들까지 더하면, 기본 재료비도 만만치 않다. 음식에 들어가는 채소값과 가스비등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월 300만원의 넘는다.

 

 

그래서, 가게는 늘 적자다. 작년에 가게를 오픈할 때, 1500만원의 대출을 받았는데 이제 대출금이 3000만원이 넘는다.

 

김영문씨는 “한사람이 희생해서 열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면, 그 길이 옳은 길이라고 믿는다” 며 환하게 웃었다.

 

취재 나간 오전 걸음걸이가 불편한 할머니가 “앞이 안 보이는 친구가 너무 먹고 싶다고, 전화를 해” 대신 왔다며, 찐빵과 꽈배기를 얻으러 오셨다. 김영문씨는 넉넉하게 챙겨드리며, 또 오시라고 몇 번이나 인사를 건네며, 안 오신 할머니의 안부까지 챙겼다.

 

가게 한 켠에 걸려있는 달력에는 토요일 마다, 찾아가서 짜장면 봉사를 할 단체들이 가득 적혀 있다.
3월 셋째주부터 자신보육원, 복지관 한셈, 현대요양병원, 성애원, 태장복지원, 소초 경로당 ...

 

가게가 멀어, 몸이 불편해 못오시는 분들을 위해 지금도 기관을 찾아 한번에 120그릇 정도의 짜장면을 만들어 봉사 하고 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오자 가게를 찾는 할머니들과 할아버지, 장애인들로 작은 가게 안이 꽉찼다. 이날 자원봉사자는 산재장애인 복지진흥회 원주지부 박창무씨 한 명 뿐이었다.

 

생각보다, 후원금도 관계기관의 지원도 자원봉사자의 손길도 많이 부족했다. 원주시 지원 예산은 올해 처음 받게 되었는데 1년 기준 300만원.. 하지만, 언제 집행 될지 기약이 없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아직 쌀쌀한 날씨인데도,  추위도 잊은채 반팔 차림으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동생 영배씨와 음식을 나르는 박창무씨의 호흡 덕분인지,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은 불편함 없이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점심 식사후 가게를 나서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감사하다는 정말 잘 먹었다는 말을 건넸고,  형제는 미소로 화답해 주었다.

 

이렇게 바쁜 점심 시간이 지나면, 오후에 김영문씨는 장애인 종합복지관과 협력해서, 장애인과 생활보호대상자 독거노인들을 위해 집수리를 해주거나, 무료이사를 실시한다.

 

“없는 분들이 교체비용 30~50만원 드는 보일러를 교체 하지 못해 한 겨울 냉골에서 지내신다"며, 작년 겨울에만, 7대의 보일러를 무료로 교체해 주었다. 설치와 수리 역시 김영문씨 몫이다. 또한, 사정이 있어 “월세 집을 옮겨야 하는 분들을 위해선 무료이사를 해드리죠!  이삿짐 센터에서 알면 욕먹을 일이지만, 50만원 이상 드는 이사비용이 없는 분들을 위해 도와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평일 오전에는 음식준비와 오후에는 틈날때마다 지체장애자들을 위한 집수리를 한다. 또한, 멀리 떨어져 있어 식당을 방문 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매주 토요일은 짜장면 봉사까지 몸이 열개라도 모자르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지만, 아직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이 있단다. "어디서 돈이 나오니까 하는 거야" "후원금이 많겠지" 등등..

 

지금도 장애인 복지사와 궁금하신 모든 시민이 장부등 필요한 것을 볼 수 있게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체계적으로 전문적인 운영위원을 두어 투명성있게 운영하고,  과정을 오픈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민들이 없어질거라고 미소를 지며 말한다.

 

하루에 평균 60그릇, 거기다 팥이 가득찬 맛있는 찐빵과 추억의 먹거리 꽈배기까지 소문이 날수록 먹으러 오는 사람은 많지만, 도움이 손길이 부족해 지난 겨울엔 난방비 120만원을 내고 나니 채소, 춘장, 기름과 조미료 등 재료비를 댈 수가 없어 오는 손님을 돌려보내기도 했다.


봄이 되어, 난방비 시름을 덜어 그만큼 더 음식을 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며, 김영문, 영배 형제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들에게 봉사하고 나누는 것이 즐겁고 보람되기 때문이다.

 

취재를 하는 동안 먹으러 오는 사람만큼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자원 봉사 하시는 시민들이 늘어 났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대한민국 최초 아침부터 저녁까지 먹을 수 있는 무료급식소 “사랑 나눔 짜장”

김영문씨 말처럼 우리나라 복지를 한 단계 높인 이 작은 식당이 계속 운영되기 위해서 뜻있는 원주시민들이 작은 정성이 절실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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